
초소책방_더숲II의 특별함은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밖에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밖이 초소책방에 풍성한 콘텐츠를 만들어주는지도 모릅니다. 인왕산 중턱에 홀로 가지런히 자리 잡은 초소책방은 사방이 숲과 나무 그리고 웅장한 바위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초소책방을 경험한다는 것은 사계절 모두를 경험해 보아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초소책방은 서울 시내의 빌딩 숲을 은근히 내려다보며 멀리 남산과 눈을 마주치고 있습니다. 때론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기도 하고 때론 청량하고 활기찬 도시의 멋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양쪽의 숲을 뚫고 바라다보이는 서울의 풍광은 그 어느 곳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야경의 풍취는 또 어떤 맛일까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초소책방에서는 실내에서 조용히 대화를 하거나 책을 읽을 수도 있지만, 실외에 더 많고 다양한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외에서 커피나 차 한잔을 신선한 공기에 취하여 맛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요?



초소책방에는 작고 아담한 정원이 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굳이 정원이 있을 이유가 있을까만은 누구에게나 발걸음을 유혹하는 특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한번 이 정원에 이름을 붙여볼까 합니다.



정선의 나이는 76세에 그린 《인왕제색도》는 관념적인 풍경이 아닌 실제 풍경을 화폭에 담는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이다. 검은 먹을 사용해 비온 뒤 인왕산의 기암괴석을 전체적으로 그리고 바위 틈새를 흰 선으로 표현해 사실감을 더했다.